자작글

집안 일 도우려고

인보 2005. 8. 4. 18:15

      집안 일 도우려고 2005.8.4

      호 당 흰눈이 쌓이고 쌓인 세월로 어느덧 파뿌리 같은 인생이 되고 보니 당그라니 늙은 비둘기 한 쌍. 피안의 강을 건너는 시기는 각기 운명일진데 어차피 같이는 못 건널 몸이면 일찌감치 단념하고 홀로서기 연습이나 해두어야지! 오늘 그대에게 좋은 일 해 보겠다고 트리오의 거품을 부글부글 풀었으나 그대의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중간에서 가로채이고 말았다. 시계바늘처럼 1초의 틀림이 없어야하는 그대의 성정에 한 시간에 1,2분 늦어도 좋다는 느긋한 마음과의 상충은 마주 오는 자동차로 아슬아슬하게 비켜갔었다. 가사노동하면서 홀로서기 해 보겠다는 마음 접어버리고 조금씩 힘 실어보자는 마음먹었지만 항상 거치적거림밖에 되질 않는 자루 빠진 삽이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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