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사과나무

인보 2005. 8. 7. 07:57
      
    사과나무 2005.8.7
       호 당
    마당가에 사과나무 
    한 구루
    자식새끼 가득 달아 
    인고의 고통이 보인다.
    휘어지도록 
    매달린 새끼에
    어머니의 젖꼭지 
    축 늘어졌다.
    수많은 자식 잉태하고
    키워 온 햇살에 
    지쳐
    지팡이에 의지해야 되겠네.
    속 모르는 자식 놈은 
    제몫 챙겨 몸짓 불려
    이제 나도 지쳤다.
    행여 
    태풍이라도 불어
    퉁겨 나갈까봐 
    불안스럽지만
    그저 
    토실토실 붉게 자라다오
    어차피 내 운명인걸!
    어서자라 팔도로
    시집장가 보낸 날이면 
    한 짐 벗어 
    홀가분하게 될 것이다.
    
    


'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여름 밤에 연호에서  (0) 2005.08.11
허망된 꿈  (0) 2005.08.07
대지  (0) 2005.08.06
우정의 나무를 심고  (0) 2005.08.06
담장이의 마음  (0) 2005.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