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지산에 오르며(2004.3.19)
호 당
어릴 때 친구가
밖에서 불러내면
하든일 멈추고
훌쩍 나가버리듯이
친구 맞으려
함지산 정상에 올랐다.
저 멀리
중앙고속도로위는
차들이 바쁘게 씽씽 달리는데
나는 한가하게
펼쳐진 情景에 시선 돌리면서
온갖
상념에 사로잡혀
하염없이 바라본다.
저기
푸른 하늘을 나는
비행기 소음
한차례 스친 후
하늘에 뽀얀 흰줄 긋고
내가 다녀간 흔적이라고
적어두지만
곧 사라진다.
쏴 불어오는 찬바람
한 차례 지나간 후
소나무 숲은
죽은 듯이 고요한데
저쪽 산허리에서
산비둘기 울어
정적을 깨트려버리니
그도 봄을 맞아
사랑을 노래하는지!
운암지에서
힘찬 물줄기 내뿜는데도
시원한 느낌은
도무지 나지 않는다.
감각이 무딘 탓일까?
계절의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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