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황혼의 감나무 호 당 2005.8.28 저무는 가을 하늘 더 엷어지고 무성했던 감잎 갈색으로 물들더니 간밤에 된 무서리에 오래 버티려 해도 바람이 그냥 두질 않아 낙엽으로 흩날려 어느 부잣집 마당에서 뒹굴고 벌겋게 매달린 감 다 재 갈길 가버리고 꼭대기 달랑 한개 외롭구나! 마지막 내 할일이 까치밥이 되는 구나! 그 일이 길러준 어미를 위한 것이라면 내 영혼을 바치겠다. 그리고 내년 봄에는 어디선가 새 생명으로 나올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