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기죽은 푸라다나스 잎 05.12.9
호 당
소금물에 절인 것 같은
푸라다나스 잎 흐느적거려
나를 키워준 그대에게
차마
해어질 수 없어
매달려 버티고 있는데
하늘 날던 까치도
잎 떨어질 가봐
앉지 못하고
빙빙 돌다가 지나버립니다.
그대 사랑의 언저리에서
내 육신을 불태워
활력을 불어 주고
내 청춘을 바쳤었다.
그러나
그대 몸의 한 부분이었지만
한해의 마감에 이르러
고별을 해야 하는가!
이제
용불용설의 뒤안길에서
서성거려야 하는
나였지만
끝까지
나의 신조
사랑 신의는 저버리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