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하얀 메모지

인보 2005. 12. 21. 04:16

    하얀 메모지

    05.12.21 호 당 벌써 선반 위의 뻐꾹새는 12번 울렸건만 잠 못 이루는 차가운 겨울밤 간헐적으로 자동차의 목 쇤 소리는 싸늘한 정적을 깨뜨려 내려앉는다. 머리맡에는 무엇이든 채워 받지 못한 그 님이 하얀 젖가슴으로 원망하고 있지만 사랑의 연가라도 한 소절 써서 불러주지 못하고 있다. 하기야 난들 꽉 닫힌 문 헐고 무엇인가 가득 채워주어야 할 것이지마는 헝클어진 실타래 풀어내지 못하는 내 가슴만 답답하다. 하얀 그님이 구겨진 원망으로 수북 쌓이는데 깜박거리는 촛불도 눈물 흘리며 원망하고 있다.

'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팔공산 서봉 등산  (0) 2005.12.25
두더지  (0) 2005.12.24
을류년은 저문다  (0) 2005.12.19
진해시 앞 바다  (0) 2005.12.16
병술호로 갈아 타야 할 때  (0) 2005.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