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을류년은 저문다

인보 2005. 12. 19. 22:35
     
    

    乙酉 年은 저문다

    05.12.12 호 당 한줄기 햇살은 유독 그대의 품에 눈독 들여 서광으로 받아드렸다. 한 발짝 다가갈수록 멀어져만 가는 사연들 출렁이는 파도 넘고 때로는 잔잔한 물 위를 헤엄치기도 했다. 화사한 꽃향기 날려 와 반겼으나 용광로의 소용돌이 맴돌아야 했고 곱게 차린 연인의 위안을 받고도 매운 눈초리의 세례를 받기도 했다. 그토록 눈부신 햇살은 황혼의 그늘에 묻혀 그대에 내리는 열정도 한 줄기 바람처럼 사라지는가! 무던히도 그 무엇을 잡으려고 헤매다 허공에서 메아리만 날리는 동안 저만치 땅거미 밀려오네.

'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더지  (0) 2005.12.24
하얀 메모지  (0) 2005.12.21
진해시 앞 바다  (0) 2005.12.16
병술호로 갈아 타야 할 때  (0) 2005.12.15
12월의 푸라다니스 잎  (0) 2005.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