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두더지

인보 2005. 12. 24. 05:02

      두더지

      호 당 05.12.22 비옥의 땅이든 박토든 누구의 발자국도 없는 낯선 땅을 개척하려 헤집고 간다 문명의 이기는 모른다 나만의 장비로 후각과 촉각의 안테나를 세워나갈 뿐이다 굴절된 빛 속이거나 현란한 빛 속에서 왁자지껄하는 잡배들엔 눈감고 생명의 땅속을 점령한 볼록한 고지에 새하얀 깃발 꽂고 단물로 목축이고는 때로는 주장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일단 암벽과는 타협하여 비켜가야 했다 새로운 세계 소나무숲 속 옹달샘에 촉각 날개 펄럭이며 사랑의 전파를 날려본다 미지의 세계를 끈질긴 탐험으로 밝혀진 뻥 뚫린 두더지의 고속도로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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