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석굴암 2006.2.1
호 당
싸늘한 눈바람
솔잎 쓰다듬을수록
푸른 향기 진하게 날리고
푸른 등줄기는
낭떠러지까지
달리다가 멈췄다.
푸른 등줄기 끝자락을
싹둑 자른 무보다
더 하얀 넓은 가슴으로
인자한 부처님을
품속에 끌어안고
천년을 이어왔다
잉태한 어머님처럼
복을 빌고 소원 빌어
영험 얻으려는 자여
그대 가슴에 있는 것을
왜 모르나!
그 님 쳐다보고
마음을 심어놓고
곧은 길 걸어가면
그것이 영험인걸!
품안에 모신 부처님
조용히 세월을 흘리면서
반야심경 가슴에 안고
자비를 내리시며
묵상에 잠겨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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