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개업 푸닥거리

인보 2006. 4. 24. 11:43
 

      개업 푸닥거리

      2006.4.24 호 당 꿀단지 왕갈비‘축 개업’ 그 문전에서 초라한 도구 마련하고 어설픈 각설이 치장한 나였다. 철저히 내 신분 가리고 목이 터지라고 울부짖었다 지나간 유행가로 능구렁이 모으고 최신가요 불러서 영계들 모으고 입심 좋게 만담으로 지나가는 손님 발 멈추게 하고 장사 잘돼라 덕담도 노래했다. 때로는 신세타령 한탄하여 ‘팔자 좋아 서방 잘 만나 분칠이나 하고 노는 꼴 내 심장 뒤 틀린다’ 욕설을 퍼붓고는 박탈감을 상쇄하려 했다. 한 껍데기 벗겨버리면 날 좋아하는 아가씨도 내 맘 주고픈 아가씨도 있지만 벗을 수 없는 가면 속에 청춘이 서럽다. 오늘은 이 골목 내일은 저 동리 문전에서 놀아주는 푸닥거리 집시생활 따가운 시선에 포도청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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