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벼 들판
호 당 2006.7.26
눈이 멀리까지 닿을
넓은 들판에
푸른 벼
일제히 치닫고 있었다.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밤을 지나면서도
땀방울 송송 달았을까?
벼 잎에 맺힌 은방울
이마에 맺힌 은구슬
삶의 태동으로 얻은
활력소의 상징이려니
삶의 값진 보석이려니.
푸른 숨결이 내려앉은
넓은 볏논 저 멀리에서
엷은 안개
솟아오르는 공간으로
아침의 서광이 비친다
삶을 위한 재촉이다.
볏논을 가로지른 수로에는
미워할 수 없는
맑고 티 없는 유아들이
재잘거리고 지나가고 있었다.
삶의 현장은
고락이 공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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