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당 2006.8.20
한동안 세속에서
갖가지 속임에 오염되어
본색이 퇴색되었던
소나무 숲을 보았는가?
간밤에 쏟아지는 빗발
달게 받아들여
밤새 제 몸
깨끗이 닦아낸 소나무 숲.
제 몸 다스릴 줄 알아
윤기 자르르 흐른다.
목욕탕에서 나온
어린이처럼
새맑고 귀엽게 보인다.
반짝이는 눈망울
샛푸른 활력이
샘솟는 소나무 숲.
자기가 저지른 일에
선악도 구별 못하고
타성에 젖어
반복하는 이들아!
수혜를 받고도 무감각인 이들아!
소나무 숲에 들어가
내 몸 닦고 와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