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감귤

인보 2006. 9. 1. 22:53




감귤

호 당 2006.8.31

가을 햇살 받고
무르익은 감귤을
나는 까발리지 않겠다.

내 곁에 두고
그대로 바라보기만 해도
풍겨오는 향기에 매혹된다.

내가 좋아하는 오랜지색
약간 거칠하면서도 매끈한 몸매
그대로 감상하리라.

풍만한 젖가슴에 손대면
그때는
감귤의 향은 반감되리라.

하기야 마음먹으면
훌훌 껍질 벗겨
속살 드러나게 할 수 있지만
그때는 감귤의 진가는
날라 가버리리라.

곱게 담아두고
곁에서
향기로 가까이하리라.

배경 곡: Moldova  /Sergei Trofan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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