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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호당/ 2025.3.28내가 지향하는저 먼 곳으로 가야 한다어항을 벗어 낯선 곳은 어리바리 눈이 휘둥그레진다익숙해져 눈 치켜뜨고 악바리가 되도록산골길 벗어 신작로가 펼쳐지는 들판으로왁자지껄한 어휘 속을 뚫고 KTX가 달리는궤도에 몸을 실어야 한다나는 간다봄날이 가기 전에이국의 들판에서 낯선 언어는 번역기로 소통해 즐긴다익숙해진 들판죽순처럼 다닥다닥 주거 밀림이거북해진다피톤치드가 짙은 곳은 봄날이 더디게 저문다수구초심은 맨 나중에 사무친다

자작글-025 2025.03.27

살아있다

살아있다/호당/ 2025.3.27넓은 목장양 떼 몰아 말고삐 잡고‘이랴 이랴’즐거웠지내려왔으면 잊으라배 타면 바다는 온순하고애인 궁둥이 토닥거릴 때 좋았지바닷물도 저들끼리 속삭인다지처음은 항상 신났지한참 지나면 사라지고 가장이란 기둥 붙들고 일벌처럼 쏘다녔지먼 길 이만큼 달려왔다이름 모를 어느 항구에 닿을듯하다노 젓는 늙은이들아살아 있다는 것행운을 아는가.

자작글-025 2025.03.27

마음 나누자

마음 나누다/호당/ 2025.3.26이 나이에 만남을 기다린다는 마음은하늘 우러러 감사의 말나온다살아서 즐기자는 생각나이를 먹어도 먹어도부르지 않고생각은 점점 유치해진다는 생각그리운 사림들은모두 기름진 밭에 뿌리박고배불뚝이 키 크게 살아갑니다만나면 삶이 춤출 거라는 생각마네킹 안고 망상하는 짓운신의 폭 넓혀진 사리 하나씩 들어 섞어보면 어떨까.

자작글-025 2025.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