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5 235

문예 2반에서

문예 2반에/호당/ 2025.1.15황혼을 짊어진 보릿고개 마지막 세대날 보고 눈이 빛난다누구일까임시 담임후임 정해질 때까지내 소개는 내가 한다배움의 위대함을 칭찬공감은 그들 몫첫 만남의 긴장감과 어색함을 덜어 내려‘하면 된다’란 실화 한 토막을 띄운다표정이 무덤덤하다읽고 쓰는 것은 기본이면서 겉핥기다삽날 깊게 파고들자면 시간이 소요한다물관을 열어 버들강아지봉실봉실 피워내자마칠 시간을 재촉한다 주섬주섬 거둔다내 반이나 다를 바 없구나내일 만납시다.

자작글-025 2025.01.16

함지 문예1반

함지 복지관 /호당/ 2025.1.13함지 산 품에 안긴 함지 노인복지관에복지새 알이 포란의 시간 흘러 복지 문을 활짝 열었다생산의 눈동자 변방에서흘러버린 시간만 잔뜩 쌓은 주름살이여무료한 시간을 부채질만 하지 말고편안한 쉼터로 오라요람에서 무덤까지 배워야 한다는데실버들이여늦었다고 생각 말라그 점이 적기니망설이지 말고 이리로 오라마음을 편히 쉬고즐거움 누리고마음을 주고받고삶의 이파리에복지의 단비 젖을 이곳에 오라.

자작글-025 2025.01.14

날씨 따라 함께 걷다

날씨 따라 함께 걷다/호당/ 2025.1.13반딧불이공원에서 푸른 아가씨들유연한 몸짓청아한 소리씽씽 휘파람 분다이 아가씨야이 추위에 괜찮니날씨 어때요날씨에 맞추면 되잖아요추위에 몸 푸는 중입니다가만히 있어 봐요더 느껴요추위를,몸 풀어 겨울 이겨 벌 나비 기다리는 중입니다날씨 등에 올라타고걸을 수 있으면 굴렁쇠 굴리거나쳇바퀴 돌려라.

자작글-025 2025.01.13

찝찝하다

찝찝하다/호당/ 2025.1.9민속떡집을 자주 이용한다저렴하고 양심적인 가게라서원종 게발선인장이 구석에서아무렇거나 자라 눈 반짝반짝잎 반들반들저걸 꺾꽂이하면 좋겠다말 떨어지자마자 꺾으려 든다급히 제지하며 지금은 때가 아니다봄철이 적기라 했더니아닌걸그냥 가져가란다급히 사양하니 비닐에 담아 내민다걸 거쳐서 그냥 처박아 놓아 처리한다며진심 담긴 말홍재수에 양심이 찝찝하다지주를 새우고 다듬으니 촌색시가 일약 세련되었다그래도 찝찝하다.

자작글-025 2025.01.12

내 맘을 춤추게 한다

내 맘 춤추게 할 때 /호당/ 2025.1.9하루가 밋밋한 구도일 때가정상이라 치자쪼글쪼글 우그러진 밥통 좋게 대해 주면 맘이 춤춘다시내버스 정류장까지 2m 손 흔들어 애원하는 몸짓모른 척 출발하고 만다젊은 밥통일 때가 좋지세워주고말고불로동 게발선인장 분갈이용 거름. 한 포.내 힘에 운반하기 과하다.친절한 아가씨가볍고 같은 양을 골라준다 너무나 친절덤으로 플라스틱 빈 화분을 준다맘이 춤춘다동호 내 가게 들르고 싶어 안녕하세요반가워원종은 없어요이거 보세요꽃에 매혹하다 후한 값을 치르고불로동에서 대접받는 기분에 맘이 춤춘다.

자작글-025 2025.01.11

세일

세일 /호당/ 2025.1.11우리 아파트 인근 마트엔 세일을 자주 한다박리다매라는 구매 낚시가 드리워있다물가 치솟는데 세일 고기밥 뿌리는데 고기 때 우르르 몰러 와입 뻐끔뻐끔 지느러미 살랑살랑나라고 그냥 있겠나5kg 토마토 19,800원평시 35,000원 이상 호가어깨 메고 비툴비툴그래도 다리는 거뜬하다싼 것에 맛 들면 공짜 심리에 불 지펴지갑을 헐어도 기분 좋다가까운 마트는 배 않고박리다매는 상술이다.

자작글-025 2025.01.11

친구야 하양에서 만나자

친구야 하양에서 만나자/호당/ 2025.1.10대구 도시철도 1호선이 하양까지 연장 운행했다하양이 어떨지 여기서 만나자 약속올해 들어 최고의 한파가따귀를 갈기며 뭣 하러 쏘다니노입 쪼글쪼글한 친구 만나얼굴 보고 맛 삼키는 재미로 다니거든안심역 지나니 지상으로 달린다30여 년 전의 얼굴은 간데없고새롭고 수려한 풍경이 즐겁다만남이 내천 자 골 하나 메워져삶이 퍼덕거린다정담은 각기 귀청의 주파수가다를지라도마음 포근해진다오늘삶의 생명수 한 병 벌떡벌떡 삼킨다.

자작글-025 2025.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