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얼굴 /호당/ 2024.11.24마주 오는 어여쁜 아가씨 만나참 아름답다꿀꺽스쳐 사라진 얼굴이면얼마나 다행한가미련 두는 영상 남았다면번뇌하다 지새울 거지머리에 인화 얼굴추억처럼 찍힌 지문이라면내 가슴에 혈연의 피 흐른다맑다 게이다 비 오다 눈 오는 얼굴들. 자작글-024 2024.11.24
하늘길 이끄는 낚싯대 하늘길 이끄는 낚싯대/호당/ 2024.11.24노오란 조끼엔 예수를 믿으세요글자가 선명한 하늘길 이끄는 낚싯대11월 말 금요일 정오 무렵몇 집 건너 건너, 얼굴만 알지그냥 획 지나쳐도 바람나지 않는 날씨생강차 커피 두어 말 통 놓고인심 따스하게 쓴다ㅇㅇㅇ권사는 밝은 몸짓에하늘의 은총 젖어대면하면 복음이 밀려오는 듯포근해진다남자는 커피잔을 돌리고여지는 하늘길 딲으라 열심히 전도한다가망 있으리라는 자엔 밧줄로처음 대면하는 자엔 미끼 던진다하늘길을 끌어드리려늙은이 바글거리는 곳에 전도의 낚싯대 드리운다. 자작글-024 2024.11.24
불로동 게발선인장 불로동 게발선인장/호당/ 2024.11.21아양교 부근 모임이 파한 후꽃구경하려 화훼단지를 찾는다동호네 꽃집에 가지가지 꽃들이손님 오셨다 날 좀 보라는 듯반긋거린다보아하니 꽃집마다 파리 날린다 한파는 꽃집을 비껴가지 않는다주인아주머니 인심 좋다는 것은싸게 판다는 것구석에서 계절을 잊어 목말라하는게발선인장5천 원이란다이건 반값이야얼른 품어 와서 목축이고사랑 듬뿍 뿌려주니 되살아난 활기올겨울 꽃 보여주리라는 믿음오늘부터 단일 처리한다. 자작글-024 2024.11.24
뒤뚱거리는 사람아 뒤뚱거리는 사람아/호당/ 2024.11.21세월의 배 타고 너무 멀리 와고사목 직전 같은 사람아제3의 지주에 의지하고서뒤뚱거리며 한 테이블에 앉아마주 하니 당첨한 거액의 복권 한 장확인하듯 즐겁다각기 내뱉는 어휘들신변에 대한 상투어가 낙엽처럼 쌓인다오늘 이 행복한 날임을 알자내일도 또 내일도뒤뚱거릴지라도 그렇게 걸어가면 좋겠다. 자작글-024 2024.11.23
유아원에서 귀가하는 어린 남매 유아원에서 귀가하는 남매/호당/ 2024.11.20아랫도리가 시린 것 참고느릿느릿 내 걸음으로현관문 앞에 선다어리디어린 유아발꿈치 들고 가냘픈 손가락으로현관문 번호를 찍는다엘리베이터 문 앞기다리는 두 남매사랑 뭉치쓰다듬어주고 싶은노오란 병아리역시 어린 엄마 암탉의 날갯죽지 안에서 빼꼼히 내다보는역시 발꿈치 들고 12층을 누른다나는 13층눌러 놓고 쳐다보는 송사리 같은 눈고맙다, 손 흔들어 준다12층 엘리베이터 열리자꾸벅하고 쪼르르 걸어가는 귀여움 덩이해맑은 시냇물이 흐른다. 자작글-024 2024.11.21
찜질방에서 나를 나무란다 찜질방에서 나를 나무란다/호당/ 2024.11.20전단을 들고 오면 무료 체험전화 걸었더니 기간이 지났단다5천 원 내고 체험하란다찜질하고 목욕하고 공짜에 길들인 내가 속는 줄 모르고 덥석 기어든다물어물어 주인 마중까지 받아들였다대뜸 체험 명단 부를 내민다뭐 이런 것 하나정신이 혼미해진다목욕탕은요?. 그건 없단다땀만 흠뻑 흘리란 말인가점점 어리둥절해진다동그마니 나 혼자40.5도 온도계는 너는 속고 있어 나무란다. 약 10분간 천정만 쳐다보고이런 덫에 걸린다니, 한심한 내 몰골박차고 나와 기재한 이름 빡빡 지우고 옷 갈아입고 나섰다주인 여자양심은 살아있어 반환한다방 하나 달구어놓고 찜질방이라 우기다니돈 벌려 들다니어쩌면 그녀가 측은하다. 자작글-024 2024.11.21
월 화요일 월 화요일/호당/ 2024.11.19메마른 냇가 버들 눈 틔울 일이 유치원원아, ABC 쓰는 눈동자가 더 쉽다끈질긴 10여 년 너무 더디게 오는내 바램이 반쯤 눈 틀 무렵월 화요일 나무에 쪼그만 은방울이슬 맺는다복주머니 동전 딸랑일 없음. 깡통 소리일 있음. 두루미 나래 소리 퍼드덕마음은 한결같은33,000볼트 전선이다백로에 이어 백설이 내린다월 화요일이 켕긴다버들강아지 풍월을 읊고운필이 길든다. 자작글-024 2024.11.20
하늘길 하늘길/호당/ 2024.11.15 금요일노인복지관에 모인 이들엽록소를 잃은 지 오래다나어디 간들 어눌한 말 뱉을 곳 없다희귀한 꽃돌이면 손때나 눈총받아 즐거울 텐데그냥 흔히 보는 못난 돌은침묵이 제 몫이다권사님은하나님의 길 훤히 닦아놓고다 살아가는 밥벌레 보고함께 걷자 한다내가 펼친 혓소리 舌音아무렇게나 뿌린다살뜰히 들어 꼬리말이 좋아입이 달다땅의 길 하늘길 사이 으스름한 음향이 가득하다내 이빨 빠진 말이 고픈데교감으로 채워 밝은 낯빛이다11월15일 둘째 금요일이말로써 맑은 날이다. 자작글-024 2024.11.19
안과병원에서 안과병원에서/호당/ 2024.11.1820여 년 내 안구를 돌봐준 의사자신도 백내장 수술하면서상급 병원으로 보내준 의사11월 오늘은 초겨울 날씨로 접어들어바람이 차다길가 꽃을 보며 내 베이스안단테로 걷는데나보다 젊은 늙은이힘차게 알레그로로 내닫는다간호사의 안구 검사에 이어내 차례정한 코스로 검사하고시력검사 3자까지 읽으니의사는 손을 번쩍 쳐들자내 손바닥과 찰싹무언의 희열이 폭발한다나는 꾸벅유모 있는 의사평소 정중한 인사로 시작하는 의사기분 좋은 처방전. 자작글-024 2024.11.19
낙엽 낙엽 /호당/2024.11.17보도블록에 낙엽이 깔려있다바삭바삭 소리 들으며 밟아 간다나는 너를 밟아야 한다미워서 좋아서도 이니다낙엽 밟고 간다내 잘못도 아니고네 잘못도 아니다낙엽 하나 법당에 떨어졌다아무도 밟지 않는다. A:link { text-decoration: none; } A:visited { text-decoration: none; } A:active { text-decoration: none; } A:hover { text-decoration: none; }@font-face {font-family:갈잎;src:url('http://cfs8.planet.daum.net/upload_control/pcp_download.php?fhandle=N0VFNkZAZnM4LnBsYW5ldC5kYXVt.. 자작글-024 2024.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