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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 커피

자판기 커피/호당/ 2024.12.14각종 커피의 맛맛을 주고 돈 버는 여인하룻밤 풋사랑도 아니다누구든 만족을 주는 꽃피우는 여인꽃값만 주면 냉큼 받아 넣고최대의 희열 느끼도록아마 혓바닥부터 오르가슴 느낄 거야얼굴 잘났건 못난 건상관하지 않아 좋아그냥 내가 보답할 메뉴만 보고마음 가는데 엽전 밀어 넣으면 그만내가 누군지 알아돈만 주면그만큼 봉사하는 여인진심을 우려낸 정 가득 채워준다키스도 애무도 사절한다과한 꽃값은 양심껏 토해준다.

자작글-024 2024.12.14

죽천 앞바다

동해 바닷가/호당/ 2024.12.13내 직이 천직 天職으로 여긴 나산골 촌놈이다우물가에서 우쭐거린다우물 갓 떠난 것은 직이 높아질 때다물 갈아 마실 때 여긴 타향임을 실감한다동해안 바닷가 파도가 마중 온다노루 꿩 새소리 대신 파도 소리 귀청을 후빈다절벽을 부딪쳐 하얀 거품이내 허파꽈리를 싸늘하게 한다바위에 붙은 미역이 너울너울파도에 시달리는 따개비는 고달프다여기까지 오른 것이 창자 같아내 여정의 요약이다.

자작글-022 2024.12.13

동해 바닷가

동해 바닷가/호당/ 2024.12.13내 직이 천직 天職으로 여긴 나산골 촌놈이다우물가에서 우쭐거린다우물 갓 떠난 것은 직이 높아질 때다물 갈아 마실 때 여긴 타향임을 실감한다동해안 바닷가 파도가 마중 온다노루 꿩 새소리 대신 파도 소리 귀청을 후빈다절벽을 부딪쳐 하얀 거품이내 허파꽈리를 싸늘하게 한다바위에 붙은 미역이 너울너울파도에 시달리는 따개비는 고달프다여기까지 오른 것이 창자 같아내 여정의 요약이다.

자작글-024 2024.12.13

눈 내리는 밤

눈 내리는 밤/호당/ 22024.12.12눈 내리는 밤은 그녀를마중하는 밤이 된다가로등 불빛에 보인 좋아하는 그녀 치마끈 풀려 우물쭈물하는 모습대담하게 벗어버리고 내게 달려오렴가만히 바라보기만 기다릴 수 없어쳐다보고 안으려 팔 벌리자채신머리없는 짓 말라내 볼 터기를 훑고 가버린다눈 내리는 밤은 그녀의 마중이 채신머리없는 내 행동임을 느끼는 밤

자작글-024 2024.12.12

흔들리는 조각배

흔들리는 조각배/호당/ 2024.12.11겨울바람이 낯바닥을 차갑게 훑고잔잔한 파도가 더 정다워진다4인용 조각배정박할 항구 찾느라 우왕좌왕한다닻을 조정하는 이가 좌상이다따라가면 되거든무사히 무명 항구에 닿는다배꼽 주유는 당연하지초밥에 메밀 면발좀 이색 주유에 만족한다M 다방은 늙은 지린내가진동한다최하 값싼 커피는 오래 죽지 틀고 있을 시간은 압류한다눈총은 해로워일어서야지다음 회기까지 정박하고정다운 산회는 악수로 마무리한다.

자작글-024 2024.12.12

천연 天緣

천연 天緣* /호당/ 2024.12.11내 옥시토신은 물론 엽록소가 철철 넘쳐 감당 못 할 지경에 이르자저 별은 내별이다수없이 외쳐본들 우주의 블랙홀 근처에서 끄떡없다또래는 쉽게 은하수에 투망 처서 건져 올리고는밤낮을 즐긴다때가 오면 블랙홀이 겁나딸 수 있겠다바람 불다,비오다,맑다,게다계속 사는 순간우주 별들의 이동은 계속한다저 별 내별은블랙홀을 피해 천사의 날개 하강하여 나를 낚아 오른다현명한 내 별 천연으로조랑말자리를 이루어 빛난다.*천연:하늘이 맺은 인연

자작글-024 2024.12.11

겨울 해바라기

겨울 해바라기 호당/ 2024.12.9겨울 오후 해님은 서쪽으로 기울면서쪼글쪼글한 입술들의 무리에 따뜻한 정 펼친다그들은 해바라기가 되어해님을 향해 경배한다여로의 종점이 보일 듯한 그들관절음 달래가며개미 쳇바퀴 도는 것보다해바라기가 편하다보릿고개 마지막 세대민족중흥의 역군인 세대배고픔 모르는 세대여겨울 해바라기에 경배하자.

자작글-024 2024.12.09

커피숍에서

커피숍에서/호당/ 2024.11.29전세 독방이다처남과 정 씨에 코 꿴 동서들아메리카노 커피이건 신구 세대의 지시약 같다인스턴트 맥심커피에 길들인 입이 쓰다시래깃국에 된장찌개맛 들인 입이이 커피에 움츠린다대화마저 닿지 않아 귀가 쓰다안테나 높여 보조 손바닥으로모으려 하나 안된다커피는 쓰고낡아빠진 수신기 때문에상황 파악이 쓰디쓰어 귀청만 후빈다.

자작글-024 2024.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