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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찌뿌듯하면

마음이 찌뿌듯하면/호당/ 2025.1.26마음이 찌뿌듯하면 주전자에 물 끓여라마음 살아난다한참 바라보라들썩들썩 마음 요동이다부글부글 마음 끓는다푸우푸우 마음 비워내는 소리잖아이쯤 되면 뚜껑 열어보자맑은 물이 들끓어 용솟음친다마음 끓어 새로운 것으로 출발하려는 듯넘쳐 뛰어나가려 한다인스턴트커피를 녹여라커피잔은 짙은 녹색이 찰랑거린다마음의 변신 짙은 향찌뿌듯한 맘향기 뿌리고 승천한다.

자작글-025 2025.01.26

자랑하지 말라

자랑하지 말라/호당/ 2025.1.24요단강 건너기 전에인생을 즐기자고 만난 넷순한 바람 쐬다 갑자기미친바람 끼어들어 분다설에 세뱃돈 난 이렇게 준다손자 10만 원며느리 50만 원외손자 5만 원 돈 쌓아 뭐하냐 줘라 줘라만날 때마다 놓치지 않은 목록그만 내 귀가 성낸다바람 불면 알아차려 제발 한 번만시시콜콜 보다 새콤달콤한 낱말은 내 귀가 춤춰커피 한 잔 마시다 탁자에 두고그사이 진한 향 밴 구절이채워있어마셔도 마셔도 채워진 커피잔자랑은 사양한다.

자작글-025 2025.01.25

기다릴래요

기다릴래요/호당/ 2025.1.25게발선인장에 마음 뺏긴 영혼예쁜 아가씨에 홀려 가는 곳마다 따라 갖은 시중그건 아무것도 아니라오꽃피워 향기 내게 뿌려주어 몽롱한 정신이 된답니다크리스마스를 수놓아 교회 종소리가 더 아름답게 들립니다네가 가고 나면 또 기다릴래원종 게발선인장이 빼꼼히 날 바라봅니다부활절을 장식하려면 정성을 기울이고 있어요두 절정 겪고 나면 뺏길 일 없다고요아니랍니다윤기 파르르한 몸매에 마음 빼앗기기는 마찬가지이지그래서 365일 뺏겨서 즐거운 게발선인장의 몸짓.

자작글-025 2025.01.25

눈 내리는 밤

눈 내리는 밤/호당/ 2025.1.23하늘 한가운데 검은 장막으로부터 정처 없이 나부끼는 깃털인지 아무렇게나 방황하는 백구 白鷗들의 난무인지 싶다아닌가 봐앙상한 대지에 풍요의 이불 하얀 밍크 이불 덮는가 싶다아랫목부터 따스한 온기 일어구들방은 훈기 돈다나의 싸늘한 발끝이 녹아들어더운 기 감돌자 스르르 잠든다하늘 바라보면 헤아릴 수 없는까무잡잡한 허망의 깃털이었다가대지에 착지하자 희망의 가루 가루가 된다대지는 희망의 고백인지 사락사락한다청신호다눈 내리는 밤선녀들 바스락바스락시들한 내 귀가 불쑥 밝아지는 날이다.

자작글-025 2025.01.25

병원을 찾는다

병원을 찾는다/호당/ 2025.1.23긴 설 연휴가 시작되면 그 기간에 약이 끊긴다이으려 병원 찾는다같은 색깔들약국에 바글거린다휴일은 의료수가 높다발병은 시와 휴일 가리는가외국 이민자나 귀화한 자들의 입에서 한국은 천국이란다의료수가 월등하여 지근 탕이 최고의 처방이란다매일 햇볕 쬐면 고마운 줄 모른다약으로 함께한 삶약장에는 약이 있다내일도 오늘 같아라 바란다.

자작글-025 2025.01.25

문예2반-2

문예 2반-2/호당/ 2025.1.23나흘간의 인연뭐 지속성이 보장되지 않은수표 한 장 같다종전보다 수업 방식이 달랐을까읽기 쓰기는 기본에서 깊게 삽질해야 한다즐겁게 공부하잔 말이 스며들었나정식 담임해 달란다여담(보약이 되는)을 주입하여애드벌룬(ad balloon)을 띄웠더니 귀 세워 즐긴다내 입맛에 즐겼으면 내 입맛은 더 즐겁다2월에 새 담임과 비교 대상은 말았으면 바란다즐기며 공부해서 야맹증 사라져 향일성으로 문자가붉게 익도록 바란다.

자작글-025 2025.01.24

버들 강아지에 걸린 인연

버들강아지에 걸린 인연 /ㅎ 2025.1.24마른 버들강아지 눈 틔우려는 일벌써 10 여 년그와의 인연은 아직도 잇고 있다나를 거쳐 간 늙은 치마족히 50 여 명 넘을걸핸드폰에는 숫자만 있다전화 고마워세월엔 이길 장사 없다받침 많이 떨어진 문장떨리는 음감이 어리둥절하다그 나이몸으로이곳저곳 배움을 잇는다니그 정력이 놀랍다배움 책상 떠나면 그만인 정서아직 걸려있어 고맙다.

자작글-025 2025.01.24

꽃이면서 모두 반길 꽃 아니다

꽃이면서 모두 반길 꽃 아니다/호당/ 2025.1.24동창에 함께 핀 꽃팔방으로 흩어져 새끼 꽃 피우고지금 시들어 떨어질 듯한 꽃왜 그 꽃을 탐탁하지 않을까워낙 무 칼 베인 자국처럼발라야 한다는 생각고드랫돌 넘기고 받고받고 넘기고달그락 소리 서로 들어야 직선이다이것 때문에 한발 다가설 마음 생기지 않는다그가 매우 다정한 문장 한 포 넘긴다나는 소리 나지 않은 어구를 넘긴다얼굴 안 보고 주고받는 음운 音韻귀청을 울려주어 고맙다는 생각하자시든 꽃 말라 떨어지기 전에내 망막에 담아놓아야지.

자작글-025 2025.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