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오를 적 사랑에게 물오를 적 사랑에게/호당/ 2025.1.24자작나무 수액을 밀어 올릴 무렵내 몸 익어 사랑하나 꿈틀거린다막 니(치아)는 장식품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어금니 하나 치통이 인다사랑은 남몰래 끓는다아픔은 대신해 앓는 이 없지처방전은 매파 媒婆다마음속 묻어둔 치통처방전 때려 가야지오늘 아니면 내일사랑니 하나 앓는다. 자작글-025 2025.01.24
문어가 영산홍을 만나다 문어 文語가 영산홍을 만나다/호당/ 2025.1.22찌그러진 낯바닥 지린내에 익숙한 이들이 바글거리는 틈에 영산홍의 고급 향수를 뿌리는 여사도 있다휴게실에서 만난 映山紅 둘반들반들한 문어 文語가 통한다커피 한잔 선심 받아 진 맛을 시어로 되돌려 주었다예쁜 영산홍 품격이 보인다앞의 영산홍은 배달민족의 위기를 16년 교양 탑으로 설파한다슬며시 내미는 책자 한 권내 구미를 알아차렸을까흐린 물에 뻐끔뻐끔하던 올챙이물맞난 듯 꼬리 치며 아는 체 고단위 문어를 뱉어내어 문파 文波를 낸다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 함께 말장구 친 것이 오늘의 빅 운수그러나 망막에 기록하지 않아 아쉽다지린내끼리 기억하지 않는 것이 좋아재회한들 망각이 죄가 아니다. 자작글-025 2025.01.24
실버들 나무 실버들 나무/호당/ 2025.1.19남 먼저 임 맞으려 남쪽 향해푸른 윙크를 보낸다내 곁에서 따스한 손으로 쓰다듬고화끈하게 안아주고알록달록한 산천의 소식 전해주고그대 날 잊지 않고 따뜻한 온정을 불어온다임의 화답이다내게 휘감는 날나는 너울너울몸 가눌 줄 몰라 푸른 맘 휘휘휘청거릴지 몰라임 맞을 채비 두근거린다. 자작글-025 2025.01.20
핸드카트 운반용 손 수레 핸드카트 운반용 손 수레 /호당/ 2025.1.185kg 감귤 한 박스무게만큼 내 척추를 짓눌려고통은 내 몫을 참느라 헉헉마트까지 100여 미터난 10등분 해서 힘을 분산했다석회질 등뼈를 보호해야 한다감귤 한 박스 40여 알 내외바다 건너와서 새콤달콤한 희열을 입안 가득 채운다옆집 카트 사용 승낙 받았다잘도 내 뒤를 따른다사근사근 굴러주어 5kg는 200g으로 감량한다힘쓰지 말고 머리를 쓰라핸드 카트는 내 석회질을 보호해 편리함을 느낀다. 자작글-025 2025.01.19
서변동 수궁 온천 서변동 수궁 온천/호당/ 2025.1.17파랑이 대팻밥처럼 말려 굴러온다그 안은 하얀 얼굴의 묘령이 있다나를 둘러싸고는 보드라운 안마로맞는다뒤따른 수궁 여인들의 언어뽀글뽀글여인들의 언어는 감미롭고 따스하다호사스러운 수궁여행은 따스한 여인들의 입김으로부터 시작한다내 헛심이 새어나가자 붕붕 뜬다뽀글뽀글그들 언어를 들으면온몸이 맑아진다수궁에서 묘령들의 대잔치 한마당을 즐긴다. 자작글-025 2025.01.18
연서 戀書 연서 戀書 /호당/ 2025.1.18잘 생기지도뭐 뚜렷이 내세울 것도 없는흔한 소나무 중 하나남들처럼 봄은 돌아와서 봄을 감당할 줄 몰라 야행성이 발동한다눈이라도 밝아야 살필 줄 알지올빼미 낮에는 숲에서 꼼짝하지 않는지 알기나 하나몰래 넣은 연서 戀書는 화들짝하는 십자매에 연서* 憐恕 받지만 연서는 영서** 永逝가 되고 만다.*불쌍히 여겨 용서함**영원히 잠든다는 뜻으로, 사람의 죽음을 이르는 말 자작글-025 2025.01.18
시시콜콜한 말들 시시콜콜한 말들 /호당/ 2025.1.17또래들점심시간 후 자투리 시간모여 시시콜콜한 말이 튄다워낙 말솜씨 없는 나듣기가 특기다한 마디씩 골라 볼록렌즈에 비추면군말투성이다그런 재주도 없다재담이라든가식칼 같은 섬뜩한 말로 설파하면 시시콜콜한 낱말을 나팔 불지 않겠지그런 식견은 있겠지. 자작글-025 2025.01.17
긴장 긴장 緊張/호당/ 2025.1.16월.화요일만 하던 일이 수.목요일까지 연장하니 긴장이 연잇는다그러나 내 맘 풀어낼 수 있어 깃발 맘껏 펄럭거려 삶이 팔딱거린다내 입에서 한글 자모순이 뒤죽박죽되어 아무런 죄책 느끼지 않는 오만이눈감은 버들강아지 앞이라 서일까큰대자 앞에 선다면 빈약한 밑천이 고갈해 깃발은 옴짝달싹 못 할 걸연이은 나흘간 긴장 끝에교학의 깃발 세워 좋다교직에 입문 후 지금까지 잇는다내 본성이라 억지를 부려본다. 자작글-025 2025.01.17
내가 해줄 수 있는 일 내가 해줄 수 있는 일/호당/ 2025.1.16아내는 아픈 몸척추협착증 등등 외출은 불가능요양보호사 도움받는다아픈 몸 달래가며 밥 짓는 일빨래는 손수 해야 직성이 풀린다쌀 씻어 물 맞추어 두면전기밥솥에 넣고 플러그 꼽는일이 내 일이다냉장고 전자레인지 열고 닫고 부시대어 상 차려 바친다당연한 듯 숟가락 놀림이건 식탐하는 인간 짓거리기껏 설거지내가 해 줄 수 있는 일 별로 없어빈둥거리는 나행복에 겨워 있다. 자작글-025 2025.01.16
문예 2반에서 문예 2반에/호당/ 2025.1.15황혼을 짊어진 보릿고개 마지막 세대날 보고 눈이 빛난다누구일까임시 담임후임 정해질 때까지내 소개는 내가 한다배움의 위대함을 칭찬공감은 그들 몫첫 만남의 긴장감과 어색함을 덜어 내려‘하면 된다’란 실화 한 토막을 띄운다표정이 무덤덤하다읽고 쓰는 것은 기본이면서 겉핥기다삽날 깊게 파고들자면 시간이 소요한다물관을 열어 버들강아지봉실봉실 피워내자마칠 시간을 재촉한다 주섬주섬 거둔다내 반이나 다를 바 없구나내일 만납시다. 자작글-025 2025.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