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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시

칼국시 /호당/ 2025.1.27칼국시는 기호 嗜好 1호쯤 되리라영주 칼국수 안동 칼국시 맛은혀의 놀림이 회전 방향 속도가 다르다대구에 안동국시가 있다뒤뚱뒤뚱 걸음에 힘 실어애인 만나러 가는 듯 신이 난다분명 여긴데쭈뼛쭈뼛, 떠났어요오래된걸요, 이른다아뿔싸대타를 찾는다여기 기웃 저기 기웃백화점 식당가를 누빈다젊은 연인들 쌍쌍이 바글거린다메뉴판에 비빔밥옳지 찾았다내 방식대로 썩썩 비벼 즐기자아닌 걸 이게 비빔밥이라니생나물이 가득, 파닥파닥 밭으로 가려 한다어이없어 실소한다안동국시가 비빔밥으로 변신해나를 비웃는다.

자작글-025 2025.01.28

외톨이

외톨이/호당/ 2025.1.27한 탯줄졸졸 뒤따르다띄워 놓자기어코 붙잡으려는 코흘리개다양복 차림에 구두 짜박짜박겉핥기 올빼미야행성이 약해 허기진 날 많다항상 한 둥지 나래 속을 들어간다나래 힘 실려 날아오르려는 몸부림디딤돌 위 병풍이 없다짐 벗어 초심으로 간다조그마한 케이지에 가느다란 빨대 하나맘껏 의지하고 붙잡고 맴돌다어느 날 지팡이는 사라지다외톨이 하나 발발 떤다.

자작글-025 2025.01.27

뒤 그늘

뒤 그늘 /호당/ 2025.1.27밝은 거리의 뒷골목은 그늘이 드리워 있다툭 누르면 쏟아 내는 자판기그늘이 고이면 쏟아내는 일 잊는다잘 먹고 잘 입고 푸짐한 밥상한쪽 그늘에는 허기진 바람 일고 있음을 알라모든 것 제쳐놓고 긴박하게 퍼지는 화약 냄새 후유증에문자의 이파리 뚝뚝 털어져 버렸다어느덧 개살구꽃 피고 지고 열매는 변치 않아 본성 그대로다문자의 이파리 주어 꿰매려 하자이 나이에 뭐 하려고야! 카드 한 장 쑥 내밀면 편할 일 그것도 몰라손쉽게 가려 하지 말자밝은 거리 걸으려면 걸맞은 문자는 알아야 해열심히 내 그늘 지우고 있어해님이 등 밀어 힘 실린다.

자작글-025 2025.01.27

마음이 찌뿌듯하면

마음이 찌뿌듯하면/호당/ 2025.1.26마음이 찌뿌듯하면 주전자에 물 끓여라마음 살아난다한참 바라보라들썩들썩 마음 요동이다부글부글 마음 끓는다푸우푸우 마음 비워내는 소리잖아이쯤 되면 뚜껑 열어보자맑은 물이 들끓어 용솟음친다마음 끓어 새로운 것으로 출발하려는 듯넘쳐 뛰어나가려 한다인스턴트커피를 녹여라커피잔은 짙은 녹색이 찰랑거린다마음의 변신 짙은 향찌뿌듯한 맘향기 뿌리고 승천한다.

자작글-025 2025.01.26

자랑하지 말라

자랑하지 말라/호당/ 2025.1.24요단강 건너기 전에인생을 즐기자고 만난 넷순한 바람 쐬다 갑자기미친바람 끼어들어 분다설에 세뱃돈 난 이렇게 준다손자 10만 원며느리 50만 원외손자 5만 원 돈 쌓아 뭐하냐 줘라 줘라만날 때마다 놓치지 않은 목록그만 내 귀가 성낸다바람 불면 알아차려 제발 한 번만시시콜콜 보다 새콤달콤한 낱말은 내 귀가 춤춰커피 한 잔 마시다 탁자에 두고그사이 진한 향 밴 구절이채워있어마셔도 마셔도 채워진 커피잔자랑은 사양한다.

자작글-025 2025.01.25

기다릴래요

기다릴래요/호당/ 2025.1.25게발선인장에 마음 뺏긴 영혼예쁜 아가씨에 홀려 가는 곳마다 따라 갖은 시중그건 아무것도 아니라오꽃피워 향기 내게 뿌려주어 몽롱한 정신이 된답니다크리스마스를 수놓아 교회 종소리가 더 아름답게 들립니다네가 가고 나면 또 기다릴래원종 게발선인장이 빼꼼히 날 바라봅니다부활절을 장식하려면 정성을 기울이고 있어요두 절정 겪고 나면 뺏길 일 없다고요아니랍니다윤기 파르르한 몸매에 마음 빼앗기기는 마찬가지이지그래서 365일 뺏겨서 즐거운 게발선인장의 몸짓.

자작글-025 2025.01.25

눈 내리는 밤

눈 내리는 밤/호당/ 2025.1.23하늘 한가운데 검은 장막으로부터 정처 없이 나부끼는 깃털인지 아무렇게나 방황하는 백구 白鷗들의 난무인지 싶다아닌가 봐앙상한 대지에 풍요의 이불 하얀 밍크 이불 덮는가 싶다아랫목부터 따스한 온기 일어구들방은 훈기 돈다나의 싸늘한 발끝이 녹아들어더운 기 감돌자 스르르 잠든다하늘 바라보면 헤아릴 수 없는까무잡잡한 허망의 깃털이었다가대지에 착지하자 희망의 가루 가루가 된다대지는 희망의 고백인지 사락사락한다청신호다눈 내리는 밤선녀들 바스락바스락시들한 내 귀가 불쑥 밝아지는 날이다.

자작글-025 2025.01.25

병원을 찾는다

병원을 찾는다/호당/ 2025.1.23긴 설 연휴가 시작되면 그 기간에 약이 끊긴다이으려 병원 찾는다같은 색깔들약국에 바글거린다휴일은 의료수가 높다발병은 시와 휴일 가리는가외국 이민자나 귀화한 자들의 입에서 한국은 천국이란다의료수가 월등하여 지근 탕이 최고의 처방이란다매일 햇볕 쬐면 고마운 줄 모른다약으로 함께한 삶약장에는 약이 있다내일도 오늘 같아라 바란다.

자작글-025 2025.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