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상산 ♧
호 당 2006.10.27
구렁이가 지나간듯한
그 길 따라 오르면
해발 1,034m의 적상산.
중간에
목말라 마신 막걸리에 취해
아버지는
자꾸 등성이로 오르고
안달아
양볼 빨간 딸은
뒤따라 올라갔다.
확 트인 전망대에 오르면
아리따운 여인
붉은 치마에 엷은 홍조 띄워
온 산을 가득 메워 반긴다.
주변 먼 산들도 가을에 취해
나를 한번 보라 손짓했다.
가을을 불어오는 바람 속에
붉은 요염이 가득하고
햇볕은
처녀의 손길로 어루만졌다.
가을에 취한 적상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