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적상산

인보 2006. 10. 28. 06:08

    ♧적상산 ♧

    호 당 2006.10.27 구렁이가 지나간듯한 그 길 따라 오르면 해발 1,034m의 적상산. 중간에 목말라 마신 막걸리에 취해 아버지는 자꾸 등성이로 오르고 안달아 양볼 빨간 딸은 뒤따라 올라갔다. 확 트인 전망대에 오르면 아리따운 여인 붉은 치마에 엷은 홍조 띄워 온 산을 가득 메워 반긴다. 주변 먼 산들도 가을에 취해 나를 한번 보라 손짓했다. 가을을 불어오는 바람 속에 붉은 요염이 가득하고 햇볕은 처녀의 손길로 어루만졌다. 가을에 취한 적상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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