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꽃병

인보 2006. 11. 1. 18:17
    
    

    꽃병

    호 당 2006.11.1 입 벌리고 천장 바라보는 나 내 몸 생수로 채우고 그들 이야기를 듣는다. 들꽃 찾아오면 살아온 설움 들어 본다 어쩌면 소박하고 정겹지만 꽃집을 거쳐 온 것들은 분 냄새에 거들먹거리고 귀족 행세에 역겹다. 밑둥치 잘린 몸뚱이 정주고 떠나버린 그들 새신랑각시 만나 사랑 얘기 듣다가도 풀죽은 사랑 예기로 떠나버린 그들. 더 진실하고 믿음직하고 지속한 얘기로 채우지 못하고 일회용만 받아들이는 내 몸 허기진다. 허기진 이 가슴에 생수로 채워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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