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추수한 논바닥 호 당 2006.10.31 팔십 노파 알뜰히 모은 재산 툭 털어 사회에 희사했다는데 나도 땀 흘려 가꾼 벼 그루터기만 남기고 다 내어 주었다. 하기야 나 혼자만 기른 것도 아닌데 도움을 얻어 이룬 것이다. 낙수라도 있다면 이것 마져 가져가라 새 들아. 마음이 이렇게 가벼울 수가! 무거운 짐 벗어버린 느낌. 따가운 가을 햇살이 곧바로 내려앉아 힘 실어주는구나! 푹 쉬면서 힘 길러 다음해는 더 많이 내어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