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한 자락
호 당 2006.11.19
마주보는 산기슭에
마음 한 자락 내려놓고
단풍에 취한
오후 한때.
흰 구름 슬금슬금 비켜가고
출렁이는 햇살은
처녀의 치맛자락보다
더 부드러운 깃털.
저편 산기슭
아담한 교회에서
흘러온 찬송가
천사의 입김이 불어오는지!
평화의 사도가 내려오는지!
맑음 믿음 사랑이 어우른
순수덩어리로 파동 되어
고요한 연못에
잔잔한 물결 일으킨다.
아!
그곳이 낙원인가!
미움도 시기도
경쟁도 질투도 없는
너그러움만 가득한 곳.
짙어가는 가을에
연못은
사랑의 물결에 젖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