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은행잎 떨어지다

인보 2006. 11. 30. 17:07

        은행잎 떨어지다

        호 당 2006.11.30 점점 가마솥이 식어갈 때 노랗게 익어간 나는 끝까지 봉사하려고 매달려 있었다 내 딴에는 개으름 피우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주인을 보호하려고 했다. 감 밤에 비 맞고 오돌오돌 떨었다 감기 들지나 않을까 걱정만 하는 사이 가마솥은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얽힌 데 설켜 바람마저 심술부렸다. 힘도 다했는지 스르르 맥이 풀리더니 낙엽 되어 뒹굴었다 수많은 친구도 나와 같이 뒹굴다가 노랗게 주저앉았다. 정성을 다했었다 할 일 다했었다 결코 패배는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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