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흐르는 강물
호 당 2006.12.19
당신과의 만남이
재래식 화장실에
들렸을 때처럼
코를 찌르는 향기였지.
부부의 연이 되었을 때도
한동안
달콤한 단물로 흘렀지만
때로는 낭떠러지
때로는 큰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기도
마찰하기도 하였었지.
세월이 지남에 따라
그 향기는
물속에 잠겨
시원한 강물로 흘러갔었지.
그제야 우리의 사랑이
완숙한 사랑으로 흘러
연인처럼 친구처럼
믿음직한 기둥으로
의지하여 흐르게 되었지.
평온한
사랑의 강물로 흐르는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