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사람들
호 당 2006.12.21
길바닥에 널려 있는 낙엽
오가는 이는 아무렇게나
짓밟고 다녔다.
나
밟혀 가루가 되어도
울지 않으리!
어차피 흙으로
돌아가야 할 운명인데.
된바람에
내 몸 어디에다
처신해야 할지!
이 구석 저 구석
뒹굴고 날리고
휩쓸리면서도
양지바른 곳을
기웃거렸다.
그러나
푸대접은 말아다오
써주기만 하면
신나게 일 할 수 있지
아직 할 일이 있다고.
쓸모없는 낙엽이라고
함부로 대하지 말라
요긴한 곳에 써 준다면야
신나게 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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