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광부 호 당 2007.1.11 온전한 육신으로 되돌아올 수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검은 지옥을 헤엄쳐야 했다 그곳에서는 두더지가 되어야 했다 분진과 피로와 위험이 삼겹살처럼 쌓인 곳 운명의 8시간이었다 검은 지옥을 박차고 나온 그곳은 천국일 거다 축복 아닌 안도의 한숨으로 쓴 소주로 닦아내고 삼겹살로 문질러 악몽 같은 시간을 잊으려 했다 이 일을 끝내자고 몇 번이나 다짐했어도 목구멍들을 위한 운명적인 체념 또다시 두더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