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소나무 재선충에 감몀되다

인보 2007. 2. 19. 22:09

    소나무는 재선충에 감염되다

    호 당 2007.2.19 울창한 솔밭에 무덤을 본다 검은 비닐 보자기로 쌓인 관은 재선충 강물을 도강의 차이로 생과 사를 구분 지었다 찬란한 햇빛으로 제 몸 키우고 비랑 눈이랑 바람소리로 산을 지키고 거침없이 푸른 꿈 키웠는데 어쩌다 몹쓸 병에 이 모양 되었나! 환자복 입히고 입원시키고 약주고 치유하려는 노력 없이 병에 걸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망 없는 놈으로 단정 짓고 무참히도 사형선고 내리고서 무덤의 골짜기로 몰아넣었단 말인가! 캄캄한 관속은 감염된 시체 고스란히 녹아내려 사라지기 바랄 뿐 지금은 철의 장막으로 죽음의 감옥인 비닐관 속 밖은 푸른 꿈 펼치는 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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