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산을 오르며 호 당 2007.3.29 어눌한 사유의 가슴에 품은 헛된 욕심을 산길 따라올라 정상에 묻고 오리라 작은 소망 한 꾸러미를 푸른 가지에 걸고 용기를 심어주는 바람 따라 오르련다 육신에서 품었던 탐욕과 사악을 땀으로 배어 나와 허공으로 띄우고 헛되지 않은 정성으로 돌탑을 쌓는 마음으로 내 생을 걸었느냐 뒤돌아보며 그대 품에 안겨 산심(山心)을 읽고 오리라 그리고 정갈한 몸으로 산꽃 풀 향 짙은 능선 따라 하산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