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겨울나무들 호 당 2007.6.6 개다 흐리다 눈 오는 나이쯤 되면 이파리 떨치고 우두커니 서 있는 나무가 된다 화려했던 지난날의 푸른 이파리는 넘지 못할 고개에서 낙엽 되어 밀려오는 고독 속에 추억만 씹고 이웃집 가게에서 하루를 마감하고 문 닫는 소리에 한 생애의 어둠이 밀려오는 밤이 되어 빈 벌판을 꿈속에서 허위적 거린다 새하얀 눈 덮어쓰고 떨고 있는 어눌한 언어들이 갖가지 시련에 버티고 서있는 겨울나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