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개바람-2
호 당 2007.8.13
봄은 저만큼 물러가고
보리는 익어가
고개 숙이고 있을 무렵
아직도 푸른 혈기는
남아있었다
한차례
종달새의 잔치는 파장되어
보이지 않았지만
사랑노래는 허공을 맴돌고
휘파람 소리 날려
사랑을 펼칠 무렵
배추흰나비 한 쌍 맴돌고
멀리 종달새의 노랫소리에
더욱 신나게 돌았다
한창
바람을 피우고 있을 무렵
돌개바람이 획 닥쳤다
종달새도 흰나비도 흔적 없이
사라져버렸지만
늦바람으로 키운 사랑은
허공만 움켜 안고
돌개바람에
휩싸여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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