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태종대에서

인보 2007. 8. 17. 07:17

    태종대에서 호 당 2007.8.14 잘 다듬어 차린 태종대에서 먹구름은 짓궂게 하루에도 몇 번씩 심술부리고 그래도 다누비 열차는 천오백 원의 품삯에 와글거리는 풀잎들을 담아 날랐다 이때만 해도 양심과 질서는 반듯했었다 내 앞에 준비 못 한 젊은 연인 먹구름의 새 찬 심술을 고스란히 받아도 원망의 눈치는 없이 보도 위로 꼭 껴안고 오는 모습이 정겹다 저런 낭만이 부럽다 아예 새치기는 하지 않았고 양심은 반듯했었다 지나친 심술에 시야는 가려 그만 다누비 열차에 앞다투어 우르르 달리고 있어 차곡차곡 쌓은 벽돌이 와르르 문어 지고 양심은 하늘에서 웃고 있었다 정의는 미끄러지고 먹구름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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