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저문 겨울
호 당 2008.11.18
흐리다 눈 오다 찬바람 부는 나이
저무는 그해 겨울날을 뒤돌아본다
저무는 강가에 홀로 나서면
끊임없이 흘러가는 저 강물이
바다가 보인다고 손짓을 한다
지팡이에 의지하여 산을 오르면
피골이 맞닿는 앙상한 가지는
찬바람 얻어맞고 떨고 있는데
그 바람 끝나는 어두운 곳에
고요한 평화로 잠들 것이겠지
뒤뚱뒤뚱 걸어서 저자에 가면
구겨진 얼굴이 하루를 버티고
가까스로 문 닫을 준비를 한다
무거운 등짐의 벼랑 끝이면서
먼저 간 영혼이 건너간 강에서
아직도 미련 있어 주적거린다
찌그러진 입술이 맞는 겨울밤
아련한 꿈속에 까마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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