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큼한 첫 키스 **호 당** 2009.4.2 어쩌면 처음부터 엉큼한 욕망을 밑뿌리에 간직하고 있었는지 몰라 처음엔 새빨간 꽃 한 송이 보고도 감히 말도 꺼내지 못하던 얼간이가 나팔꽃 덩굴손으로 엮어질 때만 해도 가슴만 뛰던 것이 으슥한 골목에서 알지 못한 곁뿌리 불쑥 치밀어 꽃잎끼리 비빌 때 향기에 취해 몽롱했었다 드디어 엉큼한 욕망을 분출시켜 불 꺼진 가로등 아래서 강도 5.8의 지진과 같은 첫 키스로 가슴이 뛰었다 그때 덩굴손이 가는허리를 칭칭 감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