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호롱불

인보 2009. 4. 7. 10:20

      ♣호롱불♣ 호 당 2009.4.7 나 태어날 적에 갖고 온 호롱불 하나가 생명의 불꽃을 밝히는 심지는 얼마 남은 지 가늠 못하지만 이만큼 밝혀 온 삶에 다 닳아 갈 것이라는 것을 짐작하지만 오늘도 밝게 비추고 있다 생명의 심지에 더러운 기름찌꺼기로 불 밝혀 흐릿한 불빛 되지 말고 맑은 기름으로 불 밝힌다고 생각한 나 다해가는 호롱불의 숙명 앞 흔들리는 호롱불보다는 기름 심지 다해 스르르 사라지는 호롱불이라든가 회오리바람에 획 사라지는 호롱불 되고 싶다 그 길 가려 마음의 기름을 깨끗이 여과하고 생명의 심지에 불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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