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밑(浦底)의 추억
호 당 2009.7.4
나
지금 여기 서서 추억을 캔다
영동선
석탄 실은 기적소리
분주하던 60년대
새마을 운동의 노래 퍼질 때
보밑(浦底)도 리듬 따라
새 옷 갈아입기 시작했었지
서리꽃 피는 아침
맥 못 추는 햇살 아래
사정없이 뺨 갈기는
보밑 바람 안고
내성천 둑을 따라가면
그곳이
젊음을 불태우던 곳
새파란 이파리에
내 영혼을 담아
묻혀 준 자국은 없고
낯 설은 푸른 잎들뿐
보밑은 몇 번의 허물 벗고
의젓해졌다
세월은 가고 젊음도 가고
그리움만 새파랗다
지금 보밑은
훈훈한 바람이 뺨을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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