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의자

인보 2009. 6. 30. 15:37


의자 
호 당  2009.6.30
네다리를 턱 버텨
너를 받아
궁둥이를 받혀주는 봉사자
종일 가슴 젖히고
빈 마음으로 
누구를 기다려도
지치지 않는 너 
누구든 네 가슴에 
마음 내려놓아도 
개의치 않는 너
혹
비뚤어진 생각으로 
육중한 체구로 
무참히 내려앉아도
말없이 곱게 받아들이는 너
진정 희생적인 
봉사자 의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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