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상처투성이인 기관차

인보 2009. 6. 27. 22:03
      상처투성이인 증기기관차 호 당 2009.6.26 나 지금 빈사의 사자 상처럼 여기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화약 냄새 사라진 지 어언 60년 내 몸 빈 벌집처럼 된 몸 새빨간 한만 서려 있을 뿐 상처는 아물지 못하고 그대로다 그날 내가 달리던 길에서 화약 냄새 풍기는 우박으로 피 흘리며 멈추었다 심장박동이 멈추어 가히 식물인간처럼 되어 있는지 자신도 모르겠다 우박과 낙뢰의 자국 그대로인 채 그날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자유의 다리 바라보고 여기서 아픔을 삭이고 있다 후대들이여 역사의 실물로 누워 있으니 무언의 속사정 깊이 헤아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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