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투성이인 증기기관차
호 당 2009.6.26
나 지금
빈사의 사자 상처럼
여기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화약 냄새 사라진 지
어언 60년
내 몸 빈 벌집처럼 된 몸
새빨간 한만 서려 있을 뿐
상처는 아물지 못하고
그대로다
그날
내가 달리던 길에서
화약 냄새 풍기는 우박으로
피 흘리며 멈추었다
심장박동이 멈추어
가히
식물인간처럼 되어 있는지
자신도 모르겠다
우박과 낙뢰의 자국
그대로인 채
그날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자유의 다리 바라보고
여기서
아픔을 삭이고 있다
후대들이여
역사의 실물로 누워 있으니
무언의 속사정 깊이 헤아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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