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
호 당 2010.7.19
낯선 암나무 만나 접붙여 든든한 깃대로 세워 팔팔한 깃발 펄럭거렸다
깃발이 70 구비 휘감다 보니 퇴색하거나 찢기기 시작했다 바람 불지 않는 날에도 펄럭거렸던 것이 근래에 바람 불어도 영 시원치 않다
깃대가 벌레 먹기 시작하고 뼈대에 바람이 스며 푸석푸석 삭는 소리 들린다 깃발의 귀퉁이는 찢어진 지 오래 듬성듬성 기폭에 구멍이 생기고 치과에서 매우거니 땜질하려 해도 워낙 낡아 속수무책이라 한다
榮枯盛衰의 순환은 없는가 會者定離 생과 사 그 진리를 어찌 거역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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