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뜬구름 한 조각

인보 2010. 7. 18. 15:09


뜬구름 한 조각
호 당  201-.7.18
스쳐 간지 40여 년도 
넘었지
구부정한 고목 같은 이
어디서 본 듯한 얼굴
검버섯 기르고
고랑에 듬성듬성 
잡초 돋은 것 같은 이가
덜커덩 지하철을 오른다
그는 나를 단번에 알아차렸다
언뜻 스치는 구름 흐르듯
두 정거장 슬쩍 스쳤다
몇 분간 빗방울 뿌리고
지나간 그 모습이
잔영으로 남는다
넓은 하늘 떠다니다 만난
세월의 무게를 쌓아 
만든 뜬구름 한 조각
우연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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