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뜬구름 한 조각 호 당 201-.7.18 스쳐 간지 40여 년도 넘었지 구부정한 고목 같은 이 어디서 본 듯한 얼굴 검버섯 기르고 고랑에 듬성듬성 잡초 돋은 것 같은 이가 덜커덩 지하철을 오른다 그는 나를 단번에 알아차렸다 언뜻 스치는 구름 흐르듯 두 정거장 슬쩍 스쳤다 몇 분간 빗방울 뿌리고 지나간 그 모습이 잔영으로 남는다 넓은 하늘 떠다니다 만난 세월의 무게를 쌓아 만든 뜬구름 한 조각 우연한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