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면접 호 당 2010.8.12 내 낯바닥을 그대들 앞에 보이기란 쉬운 일 아니지 나뭇가지가 바람 부는 데로 흔들어주면 되지만 당락이 좌우되면 좀 다르지 공연히 사시나무 떨듯 울렁거린다 종잡을 수 없는 말 헝클어진 실타래 풀리다 엉킨다 술술 풀어헤치지 못하니 비틀거린다 골 파인이랑 위에 사정없이 짓누르는 풀잎들에 도리어 내가 사로잡아야지 내 낯바닥을 모두 까발려 보였을까 어떻게 비추었는지 되돌아선 발자국 따라 비둘기 날아주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