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한 가닥
호 당 2010.11.15
지난 봄날은 꽃피워
당신께 바칠 수 있었지요
흐리다 게이다 하는 동안
푸른 시간은 지나버렸지요
늙어버린 시간만 쌓는 지금
고목은 동화작용을
생각지도 못하고
갈무리한 복령 한 꾸러미
끌어 지금까지 버텼지요
그러던 어는 날
나의 몸 귀퉁이 한구석에서
한자 부수 같은
푸른 잎이 돋아요
봄
한 자락이 내게 온 걸까요
마른 가슴을 힘껏 적셔
어린 가슴에 푸른 이파리를 옮겨
햇볕으로 감싸 주었지요
꽃다발을 내려 주더군요
생기 꿈틀거리는 고목은
가슴에 안은 꽃다발을
당신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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