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낙엽

인보 2010. 11. 16. 06:16

        낙엽 호 당 2010.11.13 아침저녁으로 낯빛 바꾸면서부터 물관과 체관의 길이 시원찮아 나는 멍들어가요 아등바등 매달려 보았지만 거부하기 시작하네요 매정스레 싸늘한 눈 빛깔로 찬바람이나요 함께 꽃피우고 씨앗 퍼뜨렸지만 까맣게 잊었어요 시효 지난 음식물처럼 시어 버리고 곰팡이 슬어요 더 나아가 점점이 박힌 붉은 반점이 전체로 퍼졌어요 버틸 힘까지 줄었어요 잎맥을 스치는 한 줄기 바람에 곤두박질했어요 체념諦念하고 쳐다봤지요 그도 앙상한 몸으로 오들오들 떨었어요 흙으로 돌아가서 보시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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