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논산 훈련소 불침번
호 당 2010.12.16
밤은 깊어만 간다
불침번
훈련병은 피곤으로
병기는 부동의 침묵으로
조교의 호령은 소멸로
다들 잠들었다
나 하나 믿고
그때
연탄난로는 시들어
연탄을 갈고
불구멍을 조절했다
밖은
싸락눈이 싸락싸락
내무반은
코 고는 소리
몇은
감기에 쿨룩
모두 적막을 흔드는 소리
고된 훈련을 감당하기 위해
모두 곤히 잠자라
꺼져가는 생명 되살아나듯
연탄불이 피어오른다
나는 불빛 속으로
안녕을 밀어 넣고 침묵했다
눈망울이 초롱초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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