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갈등

인보 2010. 12. 18. 12:42


갈등
호 당 2010.12.18
한 그루의 나무에서
오롱조롱 정답게
여물었었지
인연 맺은 정으로 
끈끈하여 
마음 나누었거든요
세월의 소용돌이에서
나무는 수척해 버려
자기 무게의 쏠림을 
감당 못해 
분산하여 힘의 안배를 
꿈꾸고 있어요
그러면 
우리는 울타리에서 
튕겨 나올 것인가
벌레 먹은 이야기
사탕 받은 이야기로
뒤범벅이 되어 
갈피를 찾지 못하는구나
풍성한 나무에서
평온의 가슴에 같이 파묻혀
잔잔한 강물로 흐르고 싶다.

'자작글-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1  (0) 2010.12.19
반갑습니다 -송년에 붙여-  (0) 2010.12.18
논산 훈련소 불침번  (0) 2010.12.16
어는 도서관에서  (0) 2010.12.16
고백이라는 것  (0) 2010.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