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된장

인보 2010. 12. 22. 18:45

 

 

 

      된장

      호 당 2010.12.22

      토담집 항아리에 갇혔군요
      망나니같이 굴었으니
      몇 놈의 친구와 같이 했으니
      할 수 없지요
      우리 썩어내려도 어울리면
      맛깔스럽게 썩어 내리자고요
      단단한 내 몸집이
      아직은 견딜만해요
      나에게 스며들어오라고요
      곱게 누렇게 익는 홍시같이
      단맛을 지니도록
      무너질 거예요
      마나님 손끝으로
      쿡 찔러 맛봐서
      잘 익었다고 말 할 때까지
      우리 속상한 일
      떫은 일 들
      다 마음 비우고
      누렇게 삭아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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