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까치밥 호 당 2010.12.23 친구들은 모두 가버렸다 달랑 나와 같은 몇몇만 매달렸다 아무리 바람 불어도 끝까지 버틸 거래요 그간 얼마나 힘들게 견뎌왔는데 뙤약볕은 약과지 태풍 닥칠 때는 송두리째 흔들어 친구들 많이 잃었지 버젓한 내가 갖은 역경을 이겨 커 왔거든 김치는 숙성될수록 맛을 내거든 나 떫은 몸 역경을 거치고 서리에 가을 햇살로 익어갔어요 친구 떠난 이 밤 나 홀로 단꿈 삭이며 까치밥으로 남는다 윤회의 기회만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