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배신

인보 2010. 12. 23. 11:44

 


배신
호 당 2010.12.23
언제나 풍성한
그 논바닥에 내렸다
거기서 마음 나누고 
먹이를 나누었다
한 때
싸늘한 바람에
물길마저 여의치 않았다
자꾸 메말라 들어 
논바닥을 
파헤치고 모으고 
지각변동을 일으키자
새떼들은 날아 가버린다
유독 몇 마리는 남아 
논을 터전으로 버티기로 
작정했다 
내 생애 배신은 없거든 
밝은 햇살이 비출 거야
그간 세월이 얼마인데 
맺은 고리 
쉽게 끊을 수 없거든
곧 사정이 풀릴 것이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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